아토피… 고난…. 깨달음….

 2005~2007년 3년간은, 제 일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날들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고, 사역도 뜻대로 잘 안되었을 뿐 아니라

가장 힘든 것은, 막내의 아토피가 너무나 극심해서 하루하루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얼마전에 한국 방송에서 아토피 특집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의 어머니가 하염없이 우는 것을 보았는데

그 아이의 상태를 보니, 심한 정도가 우리 막내의 절반도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프로그램 내내… 심한 아이들을 소개해 주었지만, 모두 우리 막내보다는 상태가 좋았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아토피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동반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그 심정이 어떤지 저는 정말 이해가 됩니다…. 저도 정말 끔찍한 3년을 보냈습니다….

 

중증 아토피는…  1초도 쉬지 않고 온 몸에 극심한 가려움증이 오기 때문에

정말 지옥이 이렇게 고통스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질병입니다.

차라리 내가 아프면 좋을 텐데, 아이가 그러니 … 끔찍한 고통 속에서 3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아토피가 좋아지던 어느 햇볓이 따사롭던 날…

우리 막내가 차 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의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밤에도 15분 이상을 연속해서 자본 적이 없는 아이가… 차 안에서 잠이 든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던 일인데

차를 타다가 잠이 든 것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토록 극심했던 아토피가 거의 완치가 되었습니다.

3년간의 혹독한 고난 후에 저에게 일어난 변화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함께 아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나도 너무나 아픈 시절이 있었기에, 그 아픔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론적으로만 따져서…. “도대체 왜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를 알 수 없었습니다.

목사로서 설교를 하면서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보다 더 큰 고난을 직접 당하시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진정으로 함께 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아픔과 고난을 함께 하시길 원하신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일은 주일입니다.

그토록 우리와 함께 하시길 원하시는 하나님께, 진정으로 예배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